인천항만·경제단체도 해수부 부산행 반발

2025. 06.16(월) 23:47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놓고 인천지역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인천지역 주민단체들에 이어 인천항·지역경제단체들이 해수부 부산 이전에 대해 정치적 고려가 아닌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상공회의소 등 12개 단체는 16일 성명서를 발표, 해양수산 정책 컨트롤타워인 해수부의 물리적 이전은 전국 항만 기능을 조율하고 균형 발전시켜야 할 정책 거버넌스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과거 정부는 '투포트(Two-Port) 정책'으로 부산항과 광양항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는 일방적으로 진행돼 항만 간 경쟁 심화, 인프라 투자 중복, 물류 흐름의 비효율화 등을 초래했다.

이들 단체는 또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등이 부산으로 이전된 마당에 해수부 이전은 행정 기능의 지역 편중을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수부가 특정 지역 기관이 아닌 만큼 여러 항만의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조정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이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비한 서해 축 강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항 등 서해안 항만은 향후 대북 물류 지원, 서해경제협력지대 구축, 북중 접경지 물류 루트 개발 등 국가 전략과 맞닿아 있어 해양수산 정책의 특정 권역 집중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국회와 지역 정치권의 역할도 주문했다. 이번 논의가 단순한 청사 이전 차원이 아닌 국가 물류정책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산업 전체 미래 비전에 직결된 사안임을 인식해 정치적 고려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항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항의 방문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현재 인천항은 일방적인 이전 논의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성명서는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항운노동조합, 인천상공회의소, 한중 카페리협회, 인천시물류창고협회, 인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인천지부, 인천항만산업협회, 인천항도선사회, 인천복합운송협회,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 모임 등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인천 검단, 서창, 송도, 영종, 청라 등 인천지역 12개 주민단체들이 해수부 부산 이전은 수도권과 인천의 해양·항만 전략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전국타임즈/인천 김성길 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인천 김성길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