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이어 충남서도 90% 육박… 승기 굳힌 ‘확대명’

2024. 07.28(일) 20:52

이재명(오른쪽부터)·김두관·김지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8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은 채 인사하고 있다.

[서울]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충남에서도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소위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을 입증하며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8명의 후보 중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레이스에선 ‘찐명’(찐이재명) 김민석 후보가 선두인 ‘유튜브 스타’ 정봉주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후보는 총 15회의 지역 순회 경선 중 28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8번째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8.87%를 기록했다.

전날 부산(90.89%)·울산(90.56%)·경남(87.22%)과 비슷한 압도적인 승리다.

김두관 후보는 전날 자신의 텃밭인 경남에서 11.67%를 얻은 데 이어 이날 충남에서 9.29%를 득표했다. 김지수 후보의 충남 득표율은 1.83%였다.

이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자신이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했다.

이 후보는 “대체 에너지를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이 무한한 햇볕과 바람을 이용해서 바람 농사, 햇빛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한다”며 지능형 송배전망의 대규모 건설을 강조했다.

이어 “충남 곳곳에 인구가 소멸해 사라질 시군들이 이제 바람·햇볕 농사꾼으로 득실거릴 거다. 서울로 가지 말라고 고사 지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경력을 언급하며 “제가 균형발전특별회계를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만든 장본인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균형발전은 이 전 대표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후보의 연설 중에 일부 당원들은 그를 “왕수박”이라고 비난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멸칭이다.

김 후보는 전날 합동연설회에서 “당내 소수 강경 ‘개딸’(개혁의 딸)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 이렇게 해서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발언해 소란이 빚어졌다.

친명(친이재명) 경쟁으로 점철된 최고위원 레이스는 정 후보의 초반 독주를 김 후보가 견제하면서 이재명 2기의 얼굴이 될 ‘수석 최고위원’ 쟁탈전이 뜨겁다.

김 후보는 전날 부·울·경 경선에 이어 이날 충남 경선에서도 20.62%로 정 후보(16.9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누적 결과에서도 초반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총선 국면에서 ‘목발 경품’과 ‘거짓 사과’ 발언 논란을 빚은 정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을 수 있다는 친명계의 우려가 김 후보의 선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역 순회 경선이 끝나는 다음달 18일에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투표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이다.

전국타임즈/서울 김남식 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서울 김남식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