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당간부 28일 출두 통보 … 사용내역 등 조사

2011. 07.21(목) 05:38

[김성삼/記者]경찰이 충북도내 한 시민사회단체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도내 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횡령한 정황을 잡고 내사를 벌이고 있어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도내 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4월19일 치러진 '과학벨트 분산배치 음모 분쇄를 위한 500만 충청인 궐기대회'를 위해 도내 3개 자치단체로부터 받은 보조금 일부를 횡령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현재 내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해당 단체가 행사를 치르면서 도내 3개 자치단체로부터 각각 3000만 원씩 9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이 가운데 일부를 사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다르게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해당 단체 간부를 불러 조사하는 한편, 단체 측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로 금명간 사실 여부 확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서, 도내 3개 자치단체가 이 단체의 궐기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읍·면·동별로 버스와 인원 동원 계획을 수립해 조직적으로 궐기대회에 참가하도록 종용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일선 읍·면·동사무소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읍·면·동사무소는 관내 기업체에 버스 임대료를 전가하고 인원까지 할당해,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상당수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채 행사도중 자리를 떠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는 상태며, 해당 단체 간부인 A씨를 피내사자 자격으로 출석을 요구했고, 오는 28일 출석을 약속한 상태"라며 "A씨를 상대로 보조금 집행 과정과 사용내역 등에 대해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선 읍·면·동에서 인력을 동원하면서 버스기사 등 일부에게 여비를 지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라며 "이 부분에 대해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자치단체의 한 관계자는 "자치단체 보조금을 시민단체에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수시로 선관위에 문의하면서 집행했다"며 "선관위는 이와 관련, 보조금을 지급받은 단체가 후원사를 명시하지 않고 자금을 집행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조금을 지원받은 단체가 자금을 어떻게 집행했는지 여부는 아직 정산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당초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보조금 사용 내용이 일치하는지 여부도 면밀하게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해당 단체에 행사 자금을 지원한 자치단체들이 선거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법률 검토를 거쳐 내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지자체로부터 6160만 원, 자부담 2100만 원 등 8260만 원은 집행이 되는 등 보조금은 목적에 맞게 집행됐다"며 "22일 공대위 대표자 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진행된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며, 지역 현안을 위해 활동한 것인데 경찰의 내사가 진행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 28일 경찰에 자료를 제출하면 모든게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국타임즈/김성삼記者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김성삼記者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