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만난 李대통령 “교황, 방한 때 北도 방문했으면”

2025. 07.07(월) 22:24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인사한 뒤 손을 잡은 채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서울]이재명 대통령이 7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며 “남북 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특별한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레오 14세 교황이 방한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방문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 추기경을 만나 “2027년 교황께서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교황님을 뵐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집무실 입구에서 유 추기경을 직접 맞이한 이 대통령은 “한국의 천주교회가 인권과 평화에 관심이 많은 데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도 참으로 큰 역할을 해 줘 국민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접견에서는 새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이 “그때 교황이 한국에 오실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유 추기경은 “병원에 입원하시거나 그런 일이 없다면 한국에 오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이 한국에)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제안했고 유 추기경은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통해 교황님이 선출됐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뭔가가 이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유 추기경은 “몇 자 요약된 것을 적어서 (교황에게) 드렸다. 2027년 레오 14세 교황이 한국에 오게 됐을 때 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이것은 저의 기도이고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교황에게) ‘대통령을 로마에 오라고 초청해도 되겠느냐’라고 했더니 (교황이) ‘물론’이라고 말씀하셨다. 교황님의 구두 초청 의사를 전해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종교계 인사를 공식 접견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앞서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연내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을 접견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도 가까운 시일 내 교황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황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지난 3일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과 취임 후 두 차례 레오 14세 교황에게 서신을 보냈다”며 “교황께서 편지를 받고 매우 좋아하면서 ‘교황청과 한국, 특히 새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 가고 싶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도 했다.




전국타임즈/서울 김명식 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서울 김명식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