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공약’ 쏟아내는 李… 호남 총력전 2金

2025. 04.23(수) 00: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조기 대선이 시작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연일 ‘1일 2공약’을 쏟아 내며 다른 경선 후보들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충청권·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당내 지지를 확인한 이 후보가 정교하게 준비된 공약들을 선보이며 홀로 본선 행보를 보이는 듯한 모습이다.

이 후보는 22일 페이스북에 기후환경 정책 발표문을 올린 뒤 30분 후 공공의료 강화 정책을 올렸다.

기후환경, 의료 관련 공약을 시간차를 두고 공개한 것인데 이 후보는 전날에도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과 과학기술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주에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선택적 모병제,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등 주요 공약들을 잇따라 공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전에는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대선 관련 말을 아껴 왔지만 이미 물밑에서 상당 수준으로 대선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하루에 하나 또는 둘 정도의 본선 대비 정책을 공개하면서 준비된 후보라는 정책 경쟁력을 보여 주려 한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가 발표한 의료 정책은 공공의료 강화, 의대 정원 합리화, 통합돌봄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이 후보는 과거 정부에서 추진하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는 공공의대 설립도 다시 꺼내 들었다.

원점으로 돌아간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정원 합리화를 약속했다.

이에 앞서 공개된 기후환경 정책에도 ‘탈플라스틱 로드맵 수립’과 ‘2040년까지 석탄발전 폐쇄’,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재정립’, ‘생물다양성 보호구역 단계적 확대’ 등 구체적 공약들이 담겼다.

특히 2040년 석탄발전 폐쇄는 2050년으로 예정된 탈석탄 시기를 10년 앞당기겠다는 뜻이어서 이 후보의 에너지 정책 ‘미리 보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둔 김경수·김동연 후보(기호순)는 호남 공략에 주력하며 이 후보 독주 체제에 대한 호남의 견제 심리를 기대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전주에 있는 전북도당에서 전북 지역 당원 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호남의 사위’라고 소개했고, 광주 양동시장과 광주시당을 찾아 광주·전남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김동연 후보는 페이스북에 호남 지역 맞춤형 공약을 공개했다. 기후산업 400조원 조성을 통한 서해안 신재생에너지 벨트 구축, 호남권 광역교통망 확충,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2036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지원 등이 포함됐다.

전국타임즈/서울 김명식 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서울 김명식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