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국민 AI 무료로 활용”… 첫 정책 행보 ‘경제성장’ 방점

2025. 04.14(월) 22:36

이재명(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인공지능(AI)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선 출마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AI 기업을 찾았다.

이 전 대표가 AI라는 첨단 기술을 통한 경제 성장을 앞세워 힘 있는 대선 주자임을 부각하는 것과 동시에 취약점으로 꼽히는 중도층을 설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며 AI 공약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이제 추격 국가가 아니라 첨단과학 기술로 세계의 미래를 설계하고 글로벌 질서와 문명을 이끄는 선도 국가여야 한다”며 “K이니셔티브에 있어 K-AI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국가가 AI 산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한국형 챗GPT’를 전 국민이 사용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며 “이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생산성 혁신으로, 때로는 신산업 창출로 이어져 결국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면서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되어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내실화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소 5만개 이상 확보,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과 실증 적극 지원 등 국가 주도의 AI 기술 주권 확보 방안도 언급했다.

또 글로벌 AI 이니셔티브 확보를 위한 국제 협력과 지역별 거점대학에 AI 단과대학 설립 등 인재 양성 방안, AI 인재 병역특례 확대와 AI 규제 합리화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공약 발표 후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 등 이 분야에 대한 국가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국가 공동체가 어떤 역할을 통해 AI 사회에 대비해 나갈지 살펴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이 전 대표는 NPU를 직접 들어 보이며 “많으면 많을수록 속도가 빨라지나”라고 물어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출간한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는 경선 경쟁자로 나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관련해 “김 전 지사처럼 경쟁력 있는 분들이 모여 민주당이 풍성한 숲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또 “김 전 지사의 복권과 복당이 민주 진영을 강화하는 콘크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추켜올렸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관해선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념의 투사처럼 극우 성향을 작심한 듯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비상계엄 사태 뒷얘기도 저서에 실었다. 이 전 대표는 “처음 계엄 소식을 듣고 ‘미쳤네’라는 외마디가 절로 나왔다”고 한 뒤 유튜브를 통한 빠른 상황 전파를 위해 김어준씨와 이동형 작가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전국타임즈/서울 김명식 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서울 김명식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