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고리 찾은 지경부장관 1호기 폐쇄 여부 묵묵부답

2012. 03.25(일) 05:36

부산반핵시민대책위 회원들이 정문 앞에서 고리1호기 폐쇄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전력산업 주무장관인 지식경제부 장관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사고 은폐로 폭발 직전인 부·울·경 민심을 달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고리 1호기 폐쇄에는 확답을 내놓지 않은 채 돌아갔다.



지난 23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부산을 찾아 부산시청과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잇달아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에서 전력상실 사고은폐 사실을 보고받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이 있은 지 꼭 하루 만에 부랴부랴 KTX를 타고 부산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6시 고리원자력본부 내 그린룸에서 열린 주민 대상 간담회에는 기장군수를 비롯해 기장군과 울주군 군의회 의원, 길천리와 서생면 등 원전 인근 주민대표가 대거 참석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첫 발언자로 나서 "대한민국 정부가 과연 우리 주민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면 애물단지가 돼버린 고리1호기는 즉각 폐쇄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겠다면 고리1호기를 청와대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가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군수가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한데 이어 기장군과 울주군 군의원도 잇달아 고리1호기 무조건 폐쇄를 촉구했다. 서생면 주민대표로 참석한 박진호 이장도 "우리가 절전할테니 발뻗고 잘 수 있게 제발 고리1호기를 폐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고리 1호기에 있어서는 안될 사고가 벌어져 지역에 불안감을 갖게 한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끝내 전력산업 주무 장관의 입에서 '고리1호기의 폐쇄를 검토해 보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부산시청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홍 장관은 "고리원전 1호기 사건은 정신적인 해이에서 비롯된 인재"라면서도 "초기 15년간은 사고가 많이 났지만 최근 20년간은 사고가 적었다"며 폐쇄 불가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오후 간담회가 열리는 동안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10여 명이 고리원자력본부 정문 앞에서 고리1호기의 즉각적인 폐쇄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전국타임즈/이재성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이재성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