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쓰레기 투기장이 자연학습장으로 변모

2009. 08.18(화) 15:33

자연학습장으로 변모한 공한지에 한 어린이집 원아들이 방문해 조롱박터널을 구경하고 있다.

장석호 기자 / 쓰레기 불법투기의 온상이었던 공한지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주민이 즐겨 찾는 자연학습장으로 변모해 화제다.


광산구 월계동의 한 공한지는 면적이 2천972㎡에 달해 불과 1년 전만 해도 쓰레기 불법 투기와 불법 경작 등이 성행했던 곳이다.


관할동인 첨단2동(동장 이성수)은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쾌적한 도시 미관 조성을 위해 단속 대신 ‘살고싶은 마을만들기 사업’ 대상으로 삼아 지역의 대표적 명소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첨단2동은 지난 겨울 주민들로 이뤄진 자원봉사단과 함께 공한지 쓰레기를 수거하고 개나리, 철쭉, 유채꽃, 장미 등 500여본의 꽃 모종을 심고 수세미와 조롱박으로 터널을 만들었다.


그동안 쌓여가는 쓰레기만큼 넘쳐나는 민원으로 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도 악명 높았던 공한지가 지금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찾는 자연학습장이 된 데 대한 주민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첨단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평일에는 30~40명의 유치원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견학을 오고,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 즐겨 찾는 쉼터가 됐다"고 전했다.


이성수 첨단2동장은 “살고싶은 마을만들기 사업의 추진 결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되자 공한지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없어졌다”며 “앞으로도 자투리 땅에 다양한 꽃과 채소를 심는 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광뉴스 장석호 기자 designsolv@paran.com        전광뉴스 장석호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