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역사의 현장마다 '흔적'…시대의 스승 신영복 잠들다
15일 별세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 2016. 01.18(월) 0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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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옥중에서 갈고 닦은 글씨체는 그가 겪은 질곡의 삶과 더불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부산에는 민주공원 내 민주항쟁기념관, 부산대 내 부마민주항쟁발원지 표석, 한진중공업 합동추모공원에 신영복 교수의 글씨가 남아있다.
한때 무기수로 수감 생활 민주공원·한진重 추모공원 부산대 부마항쟁 표석에 서민 정서 담긴 글씨 남겨부산민주공원 안에 있는 '민주공원'이라는 제호, '민주항쟁기념관'의 이름은 모두 신 교수의 글씨로 새겨졌다.
부산민주공원 김종세 원장은 "부마항쟁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기념관인 만큼 취지에 적합한 인물의 글씨가 필요했다"면서 "당시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청춘이 사라진 신영복 선생의 삶이 통째로 이를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부산대 건설관 앞에는 '민주주의 신새벽 여기서 시작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표석이 있다.
이 글씨 또한 신 교수가 쓴 것. 이 표석은 1979년 10월 16일 당시 부산대 도서관 앞에서 시작된 부마항쟁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세운 것이다.
당시 민주동문회 회장을 맡아 신 교수에게 문구와 글씨를 부탁했던 부산대 이행봉(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시 취지를 설명하자 (신 교수가)기꺼이 승낙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신 교수의 글씨 원본을 소장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문 앞길 건너, 공영주차장 방향으로 10m가량 걷다 보면 우거진 나무 사이에 숨은 '추모공원'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영도구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으로, 노동운동에 헌신하다 숨을 거둔 박창수, 김주익, 곽제규 열사를 기리는 곳이다.
부산에 있는 신영복 선생의 글씨. 한진중공업 추모공원 표석.신 교수는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 '서예와 나'라는 부분에서 글씨체에 관해 "서민들의 정서가 담긴 소박하고 어수룩한 글씨체에 주목하게 되고 그런 형식을 지향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신영복 교수는 1959년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이어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인 그는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복역하다 1988년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전국타임즈/부산 전선자記者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부산 전선자記者 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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